시
한여름
#시기
2019. 11. 24. 18:39
아무도 없는 골목 어귀에 선 우리 두 사람의 그림자가
오늘따라 유난히 슬퍼 보였다.
지금 이렇게 너의 품에 안기는 것도
매미 울음 소리가 그치면 끝이 나는 걸까.
마지막이라 생각할수록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이 자꾸만 흘러 넘쳤다.
이대로 헤어져 얼굴도 못 보게 될 바에
한여름의 무더위 보다 더 뜨거운 너의 포옹에
녹아내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