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1 데자뷰 - 수많은 시간 속에서 너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달려왔는지 가늠할 수 없다. 끝도 없이 돌아가는 시침과 분침을 넘나들며 보이지 않는 너를 찾아 헤맸다. 나는 네가 누군지 모르지만 알고 있다. 그러니까 기억이 주는 향수를 쫓아 너의 그림자를 찾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 형체는 마치 신기루처럼 뻗으면 닿을 듯 닿이지 않았다. 그럴 때면 묘하면서도 아련한 기분이 온몸을 감싸고돌았다. 길고 긴 여행의 종지부를 찍은 때가 온 걸까. 처음 본 네게서 난 느껴졌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 함께했던 추억들이 되살아나 떨리고 있다는 것을. 그 추억 속에서 우리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어떤 사랑을 나눴는지 기억하고 있다. 아마, 너는 모르고 나만 아는 이야기가 되겠지. 그렇다 해도 원망하지 않을 것이다. 기억이 모두 다시 쓰인대도 운명이라 믿으며 새로운.. 2020. 1.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