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1 그녀의 구두 여자는 이번에 새로 산 구두를 신고 꽤 많이 걸어 다녔다. 새 구두라 발이 많이 아파도 참고 걸었다. 그렇게 하루종일 걸어도 나아지기는 커녕 점점 더 조여와서 결국 버스를 타기로 했다. 늦은 시간의 한적한 버스는 여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었다. 몸이 많이 지쳐서일까 창 밖으로 비춰지는 도시의 불빛이 차갑게만 느껴졌다. 좌석에 몸을 기댄 채 자신의 구두를 보자 괜히 울적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구두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분명 다시 봐도 예뻤다. 하지만 이 구두도 저번 구두들과 같이 낡아질 것이고 또 버려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자신의 오래 된 옛 연인이 떠올랐다. 돌이켜 보면 여자에게 있어서 사랑은 그런 거 같다. 사랑은 구두와 다름 없이 처음에는 아프다가 시간이 흘러 익숙해지고 낡아지기를 거쳐 결.. 2019. 12.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