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세는 밤1 별 세는 밤 여자는 눈을 감을 때가 제일 싫었다. 밤 마다 찾아 오는 떠나간 사람에 대한 악몽 때문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그 악몽이 여자를 괴롭혔고 지금 남자의 옆에 있으면서도 그런 악몽에 시달리는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러웠다. 남자는 잠에서 깨 여자를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괜찮아. 내가 있잖아." 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해줬다. 덕분에 여자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지만, 찝찝함이 가슴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기분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 여자에게 남자는 바람 쐬러 가지 않겠냐면서 몸을 침대 밖으로 꺼냈다. 늦은 밤의 공기는 꽤나 쌀쌀해 근처 편의점에서 따뜻하게 데워진 캔커피를 사들고 공원의 산책길을 걸었다. "나도 너 처럼 깜깜한 어둠 속을 헤맬 때가 있었어." 처음 들어보는 남자의 이야기의 여자는 귀기울였다. .. 2019. 1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