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1 스무 살... 어느 봄 날. 스무 살. 듣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나 자신이 새롭게 태어난 것만 같은 나이. 뭘 해도 될 것만 같고,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넘쳐흐르던 때의 나에게 계절의 얘기가 그렇듯 봄과 함께 사랑도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스무 살의 사랑은 그랬던 거 같다. 너와 둘이서 나란히 걸으며 거리마다 우리의 꽃을 피워나갔다. 하지만 그 예쁜 모양은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변형되었고, 그렇게 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언젠간 다 져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나의 바람만을 채우기 위해 사랑을 했다. 나는 변하는 것이 무서워서 더 고집부렸는지 모르겠다. 변하는 게 무섭다면서 정작 사랑을 변하게 만들고 있는 건 나라는 사실을 바보같이 알아채지 못했다. 네가 마음 놓고 머무를 수 있게 해줘야 했는데 이.. 2020. 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