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망과 용서1 고해성사 이래도 될지 모르겠지만 너를 위해서 작고 알량한 글 한 편을 쓴다. 사실 이 글이 너를 위해서 쓰는 건지, 나를 위해서 쓰는 건지 잘 모르겠다. 어쩌면 정말 내 마음 편하자고 쓰는 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네게 마지막으로 이 글을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이기적인 마음을 조금 품어본다. 무작정 미안하다고만 하지는 않겠다. 여기에 우리 이야기를 담아 보려고 하니까. 돌이켜 보면 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가진 거 없고, 볼품없는 나를 사랑으로 받아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는 충분히 대단하니까. 차가운 바닥에 깡통처럼 굴러다니던 나를 따뜻하게 품어 준 것에 진심으로 고마웠다. 너의 그 어느 가정집의 안방과 같은 가슴에 나는 너무 익숙해져 버린 걸지도 모른다. 내가 내뱉는 투정의 크기가 어떠하든 너는 싫은 소리 .. 2019. 1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