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바랜 세월을 간직한 채 옮겨 간 이 낯선 땅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계절이 변하듯 바라보는 풍경도 소리도 냄새도
그렇게 변했습니다.
이젠 아무도 낡고 닳아버린 나를 찾아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처 받지 않습니다.
함께했던 오래 된 추억들 모두
먼 옛날 동화처럼 아직 여기에 머무르고 있으니까.
나는 아직 여기에 남아 그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만남과 이별이 오고가고 사람들의 발때가 묻어나던 그 시절을
나는 아직 여기에 남아 꿈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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