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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쳐 지나가는 것들을 그러모은 곳...

그대의 거짓말에 몸을 맡기고

by #시기 2020. 2. 9.

세상의 구석에서 혼자 숨 죽여 우는 날이 부쩍 늘었습니다.

마치 벽 하나를 둔 거 같은 막막함에

내 마음은 점점 더 시들어져 갑니다.

처음처럼 뜨겁게 사랑할 수 없다는 건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때로 돌아가기엔 우린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함께 해 온 시간이 아까울 것입니다.

다 타버린 장작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대의 거짓말에 몸을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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